어제저녁에 뉴스를 훑어보다가 오픈AI의 차세대 모델 ‘아스트라’가 미국 상원의원들 앞에서 비공개로 시연됐다는 기사를 봤습니다. 정식 출시일도 아직 안 정해졌고, 심지어 내부적으로 사이버 보안 능력이 너무 강해져서 일부 개발 작업을 일시 중단했다는 얘기까지 있더라고요. 평소 같으면 “또 새 모델 나오나 보다” 하고 넘겼을 텐데, 이번엔 좀 다르게 읽혔습니다. 핵심이 ‘멀티 에이전트’라는 대목 때문이었어요.
멀티 에이전트라는 말이 낯설지 않았던 이유
이 사이트를 만들 때 클로드 코드를 쓰면서 비슷한 걸 이미 조금 경험했습니다. 제가 직접 하나하나 지시하지 않아도, 파일을 찾고 수정하고 확인하는 작업을 여러 단계로 쪼개서 알아서 처리해주는 느낌을 받은 적이 몇 번 있었거든요. 워드프레스 플러그인 충돌 문제를 고칠 때도 원인을 찾는 작업과 수정하는 작업이 거의 동시에 굴러가는 것처럼 보였는데, 그때는 그냥 “요즘 도구 좋아졌네” 정도로만 생각했습니다. 근데 아스트라 기사를 보면서 이게 우연이 아니라 업계 전체가 가는 방향이라는 걸 새삼 느꼈습니다. 하나의 모델이 다 하는 게 아니라, 역할을 나눈 여러 에이전트가 오랜 시간 협업해서 복잡한 프로젝트를 끝낸다는 구조라니, 지금 제가 겪고 있는 작업 방식이 이제 막 시작 단계였구나 싶더라고요.
기대보다 먼저 든 생각은 걱정이었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신기하다는 감정보다 걱정이 먼저 들었습니다. 오픈AI가 내부 평가에서 아스트라의 코딩·사이버보안 능력을 두고 “critical 수준 위험을 배제할 수 없다”고 판단해서 일부 개발을 멈췄다는 대목 때문이었어요. 저야 개인 블로그 하나 만드는 데 AI 도구를 쓰는 정도지만, 이런 능력이 실제로 악용되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는 짐작도 잘 안 됩니다. 그런데 동시에 이런 생각도 들었습니다. 제가 지금 클로드 코드로 워드프레스 사이트를 손보는 것도 몇 년 전이었으면 개발자를 따로 고용해야 했을 일이거든요. 능력이 커지는 만큼 위험도 커진다는 게 당연한 얘기이긴 한데, 막상 그 능력을 매일 체감하고 있는 입장에서 뉴스를 읽으니 남 일 같지가 않았습니다.
개인 사용자한테는 뭐가 달라질까
아직 정식 출시가 안 됐으니 실제로 뭐가 얼마나 달라질지는 써봐야 알 것 같습니다. 다만 지금 제 나름대로 예상해보자면, 지금은 “이거 해줘, 저거 해줘”를 제가 하나씩 나눠서 지시해야 하지만, 앞으로는 큰 목표 하나만 던져놓으면 나머지를 알아서 쪼개서 처리하는 쪽으로 갈 것 같습니다. 실제로 최근에 이 블로그 글감을 정리할 때도, 처음엔 주제 하나하나를 제가 직접 골라줬는데 요즘은 “다음 순서로 진행해”라고만 해도 알아서 이전 글과 겹치지 않는 주제를 찾아 쓰는 흐름이 자리 잡았거든요. 이게 더 큰 단위로 확장되는 게 멀티 에이전트 시대라면, 저 같은 일반 사용자 입장에서는 편해지는 만큼 결과물을 검증하는 눈도 같이 키워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도구가 똑똑해질수록 저는 오히려 더 꼼꼼하게 확인하는 사람이 돼야 할 것 같아요.
아스트라가 실제로 언제, 어떤 모습으로 나올지는 아직 아무도 모릅니다. 다만 이번 기사를 보면서, 제가 매일 쓰는 도구가 그냥 편리한 기능 하나가 아니라 훨씬 큰 흐름의 초입에 있다는 걸 다시 확인한 기분이었습니다. 다음에 아스트라든 다른 후속 모델이든 실제로 써볼 기회가 생기면, 이번에 느낀 걱정과 기대가 어느 쪽으로 기울지 다시 글로 남겨볼 생각입니다.
그래서 저는 당분간 이렇게 지켜보려고 합니다
거창한 결론을 낼 처지는 아니지만, 이번 뉴스를 계기로 제 나름대로 마음가짐을 정리해봤습니다. 어차피 다음 달이면 또 다른 모델 소식이 나올 테니까요. 새 모델이 나왔다고 무작정 옮겨 타기보다는, 지금 쓰고 있는 도구가 어디까지 스스로 판단하고 어디서부터 제가 직접 확인해야 하는지 경계를 분명히 해두려고 합니다. 특히 이 블로그처럼 자동으로 돌아가는 작업일수록 결과물을 한 번씩 사람이 직접 열어보는 습관이 더 중요해질 것 같습니다. 편리함과 검증, 이 둘 중 하나만 챙기면 결국 나중에 더 큰 수고를 치르게 될 거라는 게 지금까지 이런저런 AI 도구를 써보면서 몸으로 느낀 교훈이었거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