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 AI 사진 보정 앱 3가지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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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에 이 블로그에 쓸 사진을 하나 찍었는데, 결과물을 보고 한숨부터 나왔다. 맥 미니 NAS를 책상 옆 선반에 올려두고 저녁에 스탠드 조명 하나만 켠 채로 찍었더니 사진 전체가 누렇게 뜨고 노이즈까지 잔뜩 껴서, 도저히 글에 넣을 수 있는 상태가 아니었다. 새벽 한 시쯤이었는데 다시 조명 세팅을 하고 재촬영할 기운은 없어서, 그냥 폰에 깔려 있던 보정 앱으로 어떻게든 살려보기로 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무료로 쓸 수 있는 AI 사진 보정 앱을 세 개나 돌아가며 써보게 됐고, 그 경험을 정리해두면 나중에 나도 다시 찾아볼 것 같아서 글로 남긴다.

처음 시도한 건 스냅시드였다. 예전부터 이름만 들어봤지 제대로 써본 적은 없었는데, 자동 보정 버튼 하나만 눌러도 화이트밸런스가 꽤 자연스럽게 잡혔다. 다만 노이즈 제거 쪽은 기대만큼은 아니었다. 어두운 배경 부분을 확대해서 보니 얼룩덜룩한 잡티가 여전히 남아 있었고, 손으로 직접 부분 보정 도구를 켜서 밝기와 대비를 구역별로 조절해야 그나마 봐줄 만한 수준이 됐다. 그 과정에 한 이십 분 정도 걸린 것 같다. 완전 자동은 아니어도 세밀하게 손볼 수 있는 도구가 다 갖춰져 있다는 점은 확실히 장점이었다.

라이트룸 모바일, 프리셋은 좋은데 노이즈엔 한계

둘째로 써본 건 어도비 라이트룸 모바일 무료 버전이었다. 이건 사실 예전에 다른 목적으로 깔아뒀다가 방치해둔 앱이었는데, 오랜만에 열어보니 AI 기반 프리셋 추천 기능이 새로 생겨 있었다. 사진을 불러오면 몇 가지 스타일을 자동으로 제안해주는데, 그중 하나를 골랐더니 색감 자체는 스냅시드보다 훨씬 그럴듯하게 나왔다. 문제는 노이즈 감소였다. 무료 버전에서는 디노이즈 AI 기능이 아예 막혀 있거나 제한적으로만 동작해서, 결국 색감은 라이트룸으로 잡고 노이즈는 다른 방법을 또 찾아야 하는 상황이 됐다. 유료 결제를 유도하는 구조라는 걸 그제서야 눈치챘다.

결국 제일 만족스러웠던 건 리미니

마지막으로 써본 게 리미니였다. 원래는 오래된 인물 사진 화질 복원용으로 유명한 앱이라고 알고 있었는데, 일반 사진에도 화질 개선 기능을 적용할 수 있다는 걸 그날 처음 알았다. 노이즈가 심했던 배경 부분에 화질 개선을 걸었더니, 잡티가 눈에 띄게 줄어들면서도 디테일이 뭉개지지 않는 느낌이 인상적이었다. 다만 무료로 쓸 수 있는 처리 횟수가 하루에 몇 장으로 제한돼 있어서, 그날은 사진 두 장을 처리하고 나니 나머지는 다음 날까지 기다려야 했다. 급할 때는 좀 답답할 수 있는 구조다.

세 앱을 한 사진에 순서대로 적용해보면서 느낀 건, 어느 하나가 완벽하게 다 해결해주는 건 아니라는 점이었다. 결국 그날 새벽에 내가 한 건 스냅시드로 밝기와 화이트밸런스를 먼저 잡고, 리미니로 노이즈를 줄인 다음, 마지막에 라이트룸에서 색감만 살짝 다듬는 조합이었다. 앱 세 개를 오가며 저장하고 불러오는 과정이 번거롭긴 했지만, 그렇게 하니 처음 찍었던 사진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쓸 만해졌다. 결과물을 보고 나서야 마음이 좀 놓였던 기억이 난다.

돌아보면 애초에 조명을 제대로 갖추고 찍었으면 이 고생을 안 했을 텐데 싶긴 하다. 그래도 이렇게 세 앱을 비교해가며 써본 덕분에, 지금은 상황에 따라 어떤 앱을 먼저 켤지 대충 감이 잡힌다. 급하게 색감만 손보고 싶으면 스냅시드, 프리셋 느낌의 톤을 빨리 입히고 싶으면 라이트룸, 노이즈나 화질 자체가 문제면 리미니를 가장 먼저 열게 됐다.

덧붙이자면 세 앱 다 저장 형식이나 압축률이 조금씩 달라서, 순서를 바꿔가며 실험해본 적도 있다. 리미니를 먼저 걸고 스냅시드를 나중에 쓰면 화질 개선 효과가 오히려 뭉개지는 느낌이 들었고, 라이트룸을 제일 마지막에 두면 색감이 다시 살짝 어긋나는 경우도 있었다. 결국 지금 쓰는 순서, 즉 톤 정리 → 노이즈 제거 → 색감 다듬기가 나한테는 가장 무난했는데, 이것도 사진마다 다를 수 있으니 참고만 하면 될 것 같다. 무료 앱 세 개를 오가는 게 번거롭다고 느껴질 수도 있지만, 유료 결제 없이도 이 정도까지 살릴 수 있다는 걸 직접 확인한 것만으로도 그날 새벽엔 꽤 만족스러웠다.

정리하면서 나름 도움이 됐던 부분만 짧게 남겨둔다.

  • 화이트밸런스나 밝기처럼 전반적인 톤 보정은 스냅시드 자동 보정으로 시작하는 게 손이 덜 간다
  • 색감에 스타일을 입히고 싶을 땐 라이트룸 AI 프리셋이 빠르지만, 무료 버전은 디노이즈 기능이 제한적이라는 걸 감안해야 한다
  • 노이즈나 흐릿한 디테일이 진짜 문제라면 리미니가 가장 효과적이었지만, 무료 처리 횟수가 하루 단위로 제한된다
  • 한 앱에 다 맡기기보다 목적별로 앱을 나눠 쓰는 게 오히려 시간이 덜 걸렸다

다음에 사진을 찍을 땐 스탠드 조명 하나 더 준비해야겠다고 다짐은 했지만, 막상 또 급하게 찍고 나서 이 앱들부터 켤 것 같은 예감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