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블로그 글도 사실 제가 자는 사이에 서버 혼자서 쓰고 혼자서 올린 겁니다. 처음 이 얘기를 들으면 “그게 뭐가 신기해, 요즘 AI가 다 그렇지” 하실 수도 있는데, 막상 제가 직접 이 자동 발행 시스템을 붙여보면서는 예상보다 훨씬 많이 삽질했습니다. 오늘은 그 과정을 좀 솔직하게 풀어보려고 합니다.
왜 굳이 이런 걸 만들었나
클로드 코드로 이 사이트를 처음 만들 때만 해도 글은 제가 직접 하나씩 챙겨서 발행할 생각이었습니다. 그런데 8월 중순 넘어가면서 하루 이틀 바쁘면 글감을 잊어버리고, 겨우 기억해내도 워드프레스 관리자 화면에 로그인해서 카테고리 고르고 퍼머링크 손보고 하는 그 자잘한 과정이 은근히 귀찮더라고요. 그러던 중에 뉴스에서 아사나라는 협업 툴 회사가 AI 코딩 에이전트에게 낡은 테스트 시스템 전체를 맡겨서, 사람이 붙었으면 몇 년 걸릴 일을 단 몇 주 만에 끝냈다는 기사를 봤습니다. 그 정도까진 아니어도, “글 쓰고 발행하는 것 정도는 통째로 맡겨도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죠.
첫 시도는 클라우드 루틴, 그런데 매번 막혔다
처음에는 별생각 없이 클로드의 클라우드 예약 실행 기능으로 4시간마다 글을 쓰고 발행하도록 돌려봤습니다. 설정은 5분도 안 걸렸는데, 막상 실행 로그를 열어보니 매번 403 에러가 찍혀 있더군요. 워드프레스 서버로 나가는 요청 자체가 어딘가에서 막히는 모양이었습니다. 설정 화면을 이 잡듯이 뒤져봤는데도 원인을 찾지 못했고, 결국 몇 번을 더 시도하다가 이 방식은 포기했습니다. 될 것 같은 걸 붙잡고 시간 버리는 것보다 다른 길을 찾는 게 낫겠다 싶더라고요. 사실 이때 든 생각은 “역시 편한 길에는 뭔가 하나씩 걸리는구나” 였습니다.
우분투 서버 크론으로 방향을 바꿨다
다음으로 시도한 게 집에 있는 우분투 서버의 크론탭이었습니다. API 키를 따로 발급받아서 쓰는 방식이 아니라, 이미 결제해서 쓰고 있는 구독 계정으로 로그인된 상태의 클로드 코드를 헤드리스 모드로 그냥 크론에 물리는 방식이었죠. 4시간마다 스크립트가 깨어나서 이 블로그의 글쓰기 기준을 담은 파일을 읽고, 아직 안 쓴 주제를 골라 글을 쓰고, 워드프레스 REST API로 바로 발행까지 하도록 짰습니다. 신기하게도 이건 큰 문제 없이 한 번에 붙었습니다. 클라우드 쪽에서 며칠을 날린 게 허무할 정도로요.
실제로 돌려보니 벌어진 일들
처음 며칠은 정해둔 열 개 주제를 순서대로 하나씩 채워나갔습니다. 홈페이지 제작기, 로고 만든 이야기, 일정 정리, 사진 보정 앱 비교, 이런 식으로요. 그런데 이 열 개를 다 쓰고 나서는 매번 AI 관련 최신 뉴스를 검색해서 그중 하나를 골라 쓰도록 바꿔뒀더니, 재미있는 일이 생겼습니다. 여행지에서 쓰는 AI 번역기 비교 글이 어느새 세 번이나 올라와 있더라고요. 제목은 조금씩 다른데 소재가 거의 같았습니다. 사람이 매번 확인하고 발행했다면 안 생겼을 실수인데, 자동화를 시켜놓고 며칠 신경을 안 썼더니 이런 게 슬쩍 생기더군요. 그걸 보고 웃프다고 해야 하나, 그래도 완전히 손을 놓아버리면 이런 부분은 어쩔 수 없이 생기는구나 싶었습니다.
반복 작업을 AI에게 맡긴다는 것
아사나 사례든, 제 블로그 자동 발행이든 규모는 완전히 다르지만 느낀 점은 비슷했습니다. AI 에이전트에게 반복적이고 규칙이 명확한 작업을 맡기면 확실히 사람 손이 덜 갑니다. 다만 그 규칙을 얼마나 촘촘하게 미리 적어두느냐에 따라 결과물의 편차가 꽤 크다는 것도 같이 느꼈습니다. 저는 글쓰기 기준을 담은 파일 하나에 분량, 말투, 절대 쓰면 안 되는 표현, 발행 방법까지 최대한 구체적으로 적어뒀는데도 번역기 글이 세 번 겹치는 건 막지 못했으니까요. 완전히 손을 떼는 자동화보다는, 가끔 결과물을 확인하고 규칙 파일을 업데이트해주는 정도의 개입은 계속 필요하다는 걸 몸으로 배운 셈입니다.
지금까지 정리해보면
비슷한 걸 시도해보고 싶은 분들을 위해 제가 겪은 걸 짧게 정리해봅니다.
- 클라우드 예약 실행이 원인 모를 네트워크 에러로 막히면, 원인을 붙잡고 늘어지기보다 로컬 서버 크론 같은 대안으로 빨리 갈아타는 게 시간을 아낀다.
- 구독 계정 인증만으로 헤드리스 실행이 되는 방식이면 API 키 발급이나 과금 걱정 없이 바로 붙일 수 있다.
- 규칙 파일을 아무리 자세히 써둬도 자동화에는 반드시 사각지대가 생기니, 완전 방치보다는 주기적으로 결과물을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다음에 이 블로그를 열어보실 때도 아마 또 새 글이 하나 올라와 있을 겁니다. 저 대신 서버가 부지런히 일하고 있다는 뜻이니, 그것대로 신기하고 고마운 일이라고 생각하려고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