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 AI 글쓰기 도구 비교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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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를 매일 하나씩 채워야 한다는 압박(정확히는 제가 스스로 정한 규칙이지만)에 시달리다 보니, 어느 순간부터 “이 문장을 어떻게 시작할까”를 고민하는 시간이 아까워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지난 며칠 동안 무료로 쓸 수 있는 AI 글쓰기 도구를 이것저것 돌려봤습니다. 처음엔 그냥 재미 삼아 비교해보자는 생각이었는데, 막상 써보니 도구마다 성격이 뚜렷하게 갈려서 정리해두면 저 같은 처지의 사람들한테 도움이 될 것 같았습니다.

참고로 이 글도 결국 AI 도구의 도움을 받아 쓰고 있긴 합니다만, 그 과정에서 “AI가 쓴 티가 안 나게 다시 써달라”는 요청을 몇 번이나 반복했는지 세어보면 아마 열 번은 넘을 겁니다. 그 반복 자체가 이 글의 주제이기도 하고요.

챗GPT 무료 버전, 여전히 기본기는 제일 탄탄했다

가장 먼저 다시 써본 건 챗GPT 무료 버전이었습니다. 유료 버전을 쓰다가 한동안 손을 놨었는데, 무료 모델도 초안 작성이나 문장 다듬기 정도는 충분히 쓸 만했습니다. 다만 확실히 체감되는 한계가 있었는데, 제가 “이건 실제로 겪은 일이니까 날짜랑 구체적인 실패담을 넣어서 써줘”라고 아무리 강조해도, 결과물을 보면 어딘가 모르게 매끈하고 밋밋한 문장으로 돌아오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예를 들어 지난주에 워드프레스 플러그인 충돌 때문에 새벽 2시까지 붙잡고 있었던 얘기를 소재로 줬는데, 그 답답했던 감정선은 다 빠지고 “플러그인 충돌 문제를 해결했습니다” 수준의 요약으로 밋밋하게 바뀌어 나오더군요. 결국 제가 직접 그 부분만 다시 써넣어야 했습니다.

그래도 문법 교정이나 문단 순서를 재배치하는 작업에는 확실히 손이 덜 갔습니다. 특히 제가 쓴 초안을 붙여넣고 “이 부분 흐름이 어색한데 어디를 고치면 좋을지 짚어줘”라고 물어보면, 꽤 정확하게 어색한 접속사나 반복되는 표현을 짚어줬습니다. 그 피드백을 받아서 제가 직접 고치는 방식이 오히려 가장 효율적이었습니다.

클로드, 긴 글의 맥락을 붙잡는 데는 확실히 강했다

두 번째로 써본 건 클로드였습니다. 사실 저는 이 사이트 자체를 클로드 코드로 만들고 있어서 어느 정도 익숙한 도구이긴 한데, 순수하게 글쓰기 용도로만 따로 테스트해본 건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 결과부터 말하면, 긴 글을 쓸 때 앞부분에서 언급한 디테일을 뒷부분에서도 놓치지 않고 이어가는 능력이 눈에 띄게 좋았습니다. 예를 들어 초반에 “새벽 2시”라는 시간을 언급해두면, 글 후반부에서 그 시간대의 피로감을 다시 자연스럽게 끌어오는 식이었습니다. 챗GPT 무료 버전에서는 이런 맥락 연결이 자주 끊겼는데, 클로드는 그런 실수가 훨씬 적었습니다.

다만 무료 사용량 제한이 생각보다 빨리 찾아왔습니다. 하루에 몇 번 길게 대화를 주고받다 보면 “잠시 후 다시 이용해달라”는 안내가 뜨는데, 그 타이밍이 하필 한창 글이 잘 풀리고 있을 때 찾아오는 경우가 많아서 좀 아쉬웠습니다. 무료로 가볍게 쓰기엔 괜찮지만, 매일 여러 편을 써야 하는 저 같은 상황에는 다소 빠듯하게 느껴졌습니다.

뤼튼과 네이버 클로바X, 한국어 표현은 확실히 자연스러웠다

세 번째로는 국내 서비스인 뤼튼과 네이버 클로바X를 써봤습니다. 두 도구 모두 무료로 꽤 넉넉하게 쓸 수 있었고, 특히 한국어 어미 처리나 존댓말 톤을 맞추는 부분에서는 해외 도구들보다 확실히 자연스러웠습니다. 영어 기반 모델을 한국어로 쓸 때 가끔 나오는 어색한 번역투 문장이 두 도구에서는 거의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다만 뤼튼은 템플릿 기반 기능이 많아서, 블로그 후기처럼 자유로운 형식의 글보다는 정형화된 상세페이지나 홍보 문구를 쓸 때 더 힘을 발휘하는 느낌이었습니다. 제가 원하는 건 “겪은 일을 있는 그대로 담담하게 풀어내는” 글이었는데, 뤼튼으로 뽑은 결과물은 아무래도 광고 카피처럼 힘이 들어간 문장이 자주 섞여 나왔습니다. 클로바X는 그보다는 자유도가 높았지만, 대신 문장이 짧게 끊기는 편이라 호흡이 긴 에세이 형식의 글에는 손이 좀 더 갔습니다.

결국 저는 이렇게 조합해서 쓰고 있습니다

며칠 돌려보고 나서 제가 정착한 방식은, 도구 하나만 고집하지 않고 단계별로 나눠 쓰는 것이었습니다. 초안의 뼈대와 구체적인 경험담을 먼저 제 손으로 메모장에 적어두고, 그걸 클로드에 붙여넣어 문단 구조와 흐름을 잡습니다. 그런 다음 챗GPT로 넘겨서 문장 단위로 어색한 부분을 짚어달라고 하고, 마지막에 클로바X로 한 번 더 돌려서 한국어 어미가 너무 딱딱하지 않은지 확인하는 식입니다. 번거롭게 들릴 수도 있지만, 익숙해지니 도구 하나로 처음부터 끝까지 맡기는 것보다 오히려 시간이 덜 걸렸습니다.

가장 크게 배운 건, 결국 어떤 도구를 쓰든 “실제로 겪은 구체적인 디테일”은 사람이 직접 채워 넣어야 글이 살아난다는 점이었습니다. AI는 문장을 다듬고 흐름을 잡는 데는 뛰어나지만, 새벽 2시에 플러그인 오류 메시지를 보며 느꼈던 그 짜증 섞인 감정 같은 건 제가 직접 입력해주지 않으면 절대 알아서 만들어내지 못하더군요. 아마 이 부분이 AI 글쓰기 도구를 오래 써본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얘기가 아닐까 싶습니다.

무료로 가볍게 시작해보고 싶다면 개인적으로는 챗GPT 무료 버전과 클로바X 조합을 먼저 추천하고 싶습니다. 둘 다 가입만 하면 바로 쓸 수 있고, 큰 비용 부담 없이 도구별 성격 차이를 직접 체감해볼 수 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