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 아틀라스 종료 소식 듣고 코멧 써본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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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에 밤에 뉴스 사이트를 훑어보다가 챗GPT 아틀라스 브라우저가 8월 9일부로 서비스를 종료한다는 기사를 봤습니다. 나온 지 채 열 달도 안 된 제품이 벌써 접힌다는 게 좀 낯설었어요. 저는 이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이것저것 AI 도구를 써보는 걸 좋아하는데, 정작 아틀라스는 맥에서만 되는 데다 평소 쓰던 크롬 확장이 더 편해서 한 번도 제대로 설치해본 적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종료 소식을 접하고 나니 오히려 “그럼 다른 AI 브라우저는 뭐가 있지” 하는 호기심이 생겨서, 예전부터 이름만 들어봤던 퍼플렉시티의 코멧을 이번 기회에 직접 설치해봤습니다.

아틀라스는 왜 접었을까

기사를 몇 개 더 찾아보니 오픈AI 쪽 설명은 대충 이랬습니다. 별도 브라우저를 따로 유지·보수하는 것보다, 그 안에서 배운 것들을 챗GPT 앱 자체와 코덱스 쪽 에이전트 기능에 합쳐 넣는 게 더 효율적이라는 판단이었다더군요. 기능이 여기저기 흩어지는 걸 줄이고, 구글 같은 경쟁사를 더 빠르게 쫓아가려는 의도라는 해석도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그럴듯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저도 최근 몇 달 사이 챗GPT 데스크톱 앱에 브라우징 기능이 슬금슬금 붙는 걸 느꼈거든요. 굳이 새 창을 하나 더 띄우는 것보다, 원래 쓰던 창 안에서 다 되는 게 낫긴 하죠. 다만 열 달 만에 접을 거였으면 애초에 왜 독립 브라우저로 내놨을까 하는 의문은 남습니다. 아마 그때는 그게 최선이라고 판단했다가, 시장이 예상보다 빨리 움직이니까 방향을 튼 게 아닐까 싶어요.

코멧을 설치하고 첫인상

코멧은 크로미움 기반이라 그런지 설치하고 나니 화면 구성 자체는 크롬이나 엣지와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북마크를 가져오는 것도 어렵지 않았고요. 다른 점은 오른쪽에 사이드바처럼 붙는 AI 어시스턴트였습니다. 처음엔 이걸 계속 켜놓고 쓸지 필요할 때만 부를지 고민했는데, 며칠 써보니 그냥 항상 열어두고 쓰는 쪽이 편하더라고요. 첫날에는 그냥 이것저것 검색만 해보면서 “이게 크롬이랑 뭐가 다른 거지” 싶은 생각도 들었습니다. 며칠 지나고 나서야 진짜 차이가 느껴지기 시작했어요.

실제로 써보니 좋았던 점

가장 인상 깊었던 건 항공권 비교였습니다. 다음 달 부모님과 부산 갈 일이 있어서 날짜별로 항공권 가격을 비교해야 했는데, 예전 같으면 창을 서너 개 띄워놓고 하나하나 옮겨 다니며 가격을 메모했을 겁니다. 코멧에서는 사이드바에 “이번 주 금요일부터 일요일 사이 부산 왕복 항공권 중에 제일 싼 조합 찾아줘”라고 던져놨더니, 몇 개 사이트를 오가며 가격을 긁어와 표처럼 정리해주더군요. 완벽하진 않았지만 제가 직접 창을 넘나드는 수고는 확실히 줄었습니다. 광고 차단이 기본으로 들어있어서 그런지 로딩도 체감상 빨랐고, 쓸데없는 팝업 탭이 덜 뜨는 것도 좋았습니다. 그리고 음성 모드로 브라우저에 말을 걸면서 페이지를 넘기는 경험은 생각보다 자연스러웠습니다. 손이 바쁠 때 옆에서 말로 시키는 느낌이라 처음엔 좀 어색했는데 금방 익숙해지더라고요.

아쉬웠던 점

반대로 복잡한 요청에서는 한계가 뚜렷했습니다. 이 블로그 관리자 화면에서 예약 발행 시간을 여러 개 한꺼번에 조정해달라고 시켰더니, 중간에 엉뚱한 항목을 건드리는 바람에 결국 제가 손으로 다시 확인해야 했습니다. 단순 검색이나 비교는 잘하는데, 여러 단계를 거쳐야 하는 작업은 아직 사람이 옆에서 계속 지켜봐야 한다는 느낌이었어요. 그리고 이건 순전히 제 성향 문제일 수도 있는데, 브라우저가 제 메일함이나 캘린더까지 들여다보고 대신 행동하게 두는 게 아직은 좀 망설여집니다. 편리한 건 알겠는데, 어디까지 권한을 줄지는 좀 더 천천히 판단해도 될 것 같습니다. 가격 정책도 무료로는 간단한 검색 정도만 쓸 만하고, 정말 업무에 활용하려면 유료 결제가 거의 필수처럼 느껴졌습니다.

정리하며

아틀라스가 사라진 자리를 코멧이 완전히 대신할 수 있을지는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다만 확실한 건, AI 브라우저라는 카테고리 자체는 없어지는 게 아니라 계속 형태를 바꿔가며 살아남고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한쪽이 접으면 다른 쪽이 그 자리를 메우고, 다시 몇 달 뒤엔 또 다른 이름의 도구가 나올 것 같다는 예감이 듭니다. 이번에 써보면서 제 나름대로 정리한 기준은 이렇습니다.

  • 단순 검색·비교 작업에는 AI 브라우저의 사이드바 기능을 적극적으로 써본다
  • 개인정보나 결제가 걸린 작업은 아직 직접 확인하는 절차를 남겨둔다
  • 새로운 AI 브라우저가 나오면 일단 무료 범위 안에서 며칠 써보고 판단한다

몇 달 뒤에 이 글을 다시 읽으면 또 다른 브라우저 이름을 검색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그때 가서 또 어떤 게 남아있고 어떤 게 사라졌는지, 한 번 더 정리해보려 합니다.